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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의 차가운 바람이 볼끝을 스치고 있었다. 이번 겨울은 많이 추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따뜻한 햇살에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차가운 바람에 긴장하게 된다. 이젠 하복을 입기엔 날이 너무 추워져 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지각이 용서되는건 아니다. 난 추위에 약하니까, 하며 정당화를 시켜볼 수 밖에.


하지만 지각생이 나뿐은 아니었다. 저 멀리 횡단보도 너머에 그녀가 있었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난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매정하게도 나를 슬적 보다니, 고개를 돌리곤 갈 길을 가버린다. 그런 모습이 어찌나 어울리는지. 나는 조금 샘이나, 신호가 바뀌기도 전에 후다닥 그녀에게 달려갔다.


"야! 뭐가 이렇게 매정하냐? 좀 기달려주면 안돼?"


조금 헥헥거리며 그녀에게 말을 걸자, 돌아본 얼굴은 의외로.


"너 왜 신호도 안기다리냐?"


하며 짜증이 베인듯한.


"아니, 니가 그냥 가니까"

"차에라도 치이면 어쩔려고 했어?"

"어, 응? 아니 차가 안오니까..."

"병신아. 뒤 봐봐 차 쌩쌩 지나다니는거 안보여?"


그녀가 이렇게 얼굴근육을 요리 바꾸고 조리 바꾸고 하는 모습은 처음봤다. 가끔 순찰차 뒤에서도 무단횡단 한적이 있는데 이게 그렇게나 큰 죄였나.


"하여튼 존나, 생각이 없어 너."


짜증을 획 내곤, 성큼성큼 학교로 걸어간다. 나는 벙쪄서는 그녀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혹시 그날인가. 아니지, 그날이라고 해도... 흠, 이것 참. 나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미술실 밖에선 짜증을 낼때도 있나? 그게 아니면... 혹시.


나는 베시시 웃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분이 들떠 그녀의 뒤를 좇아 뛰어갔다. 지각은 지각이지만 더 늦으면 벌금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니깐... 하고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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